요즘 인터넷 커뮤니티에서는 “~다”체 대신 “~입니다”라는 말을 쓰는 사람들이 늘어나고 있다. 이 현상은 최근 유행 중인 ‘SNS 말투’이다. SNS 상에서 자신을 표현하기 위해 만들어진 신조어라고 한다. 하지만 이러한 문체 변화가 사회 전반에 걸쳐 일어나고 있다는 점에서 단순한 유행으로만 치부하기엔 무리가 있다. 그래서 이번 시간에는 우리나라 국어 문법 체계 속에서의 서술격 조사의 의미와 특징 및 종류 등에 대해 알아보고자 한다.
서술격 조사란 무엇인가요?
서술격 조사는 문장 안에서 주어 이외의 다른 성분과 결합하여 서술어(동사나 형용사)의 자격을 부여하는 조사이다. 즉, 체언 뒤에 붙어 주격조사와는 달리 보조사처럼 쓰이지만, 특별한 뜻을 더해주는 게 아니라 일정한 자격을 나타내는 격조사이다. 예를 들어 보자.
‘나는 학생이다.’ 라는 문장에서 ‘학생’이라는 단어 앞에 붙은 ‘이다’가 서술격 조사이다. 이때 ‘이다’는 명사 ‘학생’에게 어떤 자격을 부여한다. 다시 말해 ‘학생’이란 단어 자체만으로는 아무런 뜻이 없지만, ‘이다’라는 서술격 조사가 붙음으로써 비로소 ‘학생’은 ‘학생이다’라는 문장 내에서 동사 또는 형용사로서의 자격을 갖게 된다.
서술격 조사는 어떻게 분류하나요?
서술격 조사는 크게 두 가지 유형으로 나눌 수 있다. 첫째, 용언의 어간에 붙는 경우이다. 둘째, 체언에 붙는 경우이다. 먼저 용언의 어간에 붙는 경우로는 ‘-이다’류와 ‘-하다’류가 있다. 전자는 활용형으로서 종결 어미 없이 단독으로 쓰일 수 있으며, 후자는 접미사로서 따로 떨어져 쓸 수 없다. 다음으로 체언에 붙는 경우로는 ‘-께서’류와 ‘-께’류가 있다. 전자는 높임 선어말 어미이고, 후자는 부사격 조사이다.
서술격 조사는 언제 쓰이는 건가요?
서술격 조사는 주로 평서문·의문문·명령문·청유문 등 모든 문장 형식에 두루 쓰인다. 그러나 의문문의 경우에만 특이하게 ‘-냐’ 혹은 ‘-니’ 형태로만 나타난다. 또한 명령문과 청유문의 경우에는 주체높임법과는 무관하게 쓰이고 있음을 알 수 있다.